구글이 자사 생태계 안에서 검색과 유튜브, 커머스 접점을 한데 묶는 통합 광고 솔루션을 더 넓게 가져가고 있다. 서울에서 열린 ‘구글 마케팅 라이브 2025(Google Marketing Live 2025)’와 이후 공개된 설명을 통해, 구글은 생성형 AI를 앞세워 광고 집행과 소재 제작, 측정과 안전까지 한 흐름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 현장에는 광고주와 대행사, 제작자, 개발자 등 약 1,000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해, 변화한 소비자 여정과 이를 겨냥한 새로운 제품 조합을 확인했다. 핵심은 더 이상 ‘인지-고려-구매’로 이어지는 단순한 퍼널이 작동하지 않는 환경에서, 구글이 보유한 플랫폼을 가로질러 사용자의 ‘발견’과 ‘결정’이 일어나는 순간을 포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흐름은 검색의 진화, 유튜브의 TV화, 시각 검색의 확대, 그리고 사기성 광고 차단 같은 신뢰 이슈까지 맞물리며, 디지털 마케팅 시장에서 구글의 확장 행보가 어디로 향하는지 보여준다.
구글 마케팅 라이브 2025에서 공개된 AI 기반 통합 광고 전략
구글코리아는 2025년 4월 23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연례 행사 ‘구글 마케팅 라이브 2025’를 열고,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차세대 광고 전략과 국내 브랜드 사례를 공유했다. 행사는 ‘발견과 결정이 이루어지는 곳(Where Discovery and Decisions are Made)’을 전면에 내걸며, 소비자 행동 변화에 맞춘 캠페인 운영 방식을 재정의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구글과 유튜브를 축으로 국내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AI를 단순 자동화가 아니라 성과 창출의 도구로 제시했다. 발표 세션은 소비자 여정 분석, ‘AI 파워팩’ 공개, 국내 성공 사례, 크리에이티브 자동화 기술 소개로 이어졌다.
구글이 강조한 것은 전통적 퍼널의 약화다. 소비자는 여러 디지털 접점에서 동시에 정보를 찾고 비교하며 구매로 이동한다는 진단 아래, 구글은 ‘검색(Searching)·스크롤(Scrolling)·스트리밍(Streaming)·쇼핑(Shopping)’으로 요약되는 ‘4S’ 흐름을 제시했다. 이 프레임은 검색과 영상, 쇼핑 행동이 단절된 단계가 아니라 연쇄 반응처럼 이어진다는 메시지로, 다음 단계인 제품 솔루션 통합 전략의 논리적 기반이 됐다.

AI 파워팩과 검색 유튜브 렌즈를 잇는 생태계 확장
행사에서 구글은 파편화된 여정을 공략하기 위한 묶음형 제품으로 AI 파워팩(AI Power Pack)을 소개했다. 구성은 AI Max for Search, Performance Max(실적 최대화), Demand Gen(디맨드젠) 조합이다. 구글은 AI Max for Search를 활성화한 광고주가 유사 조건에서 평균 14% 더 많은 전환을 얻었다고 밝혔다.
AI Max for Search는 검색 캠페인의 타깃팅과 크리에이티브를 AI가 자동으로 개선해, 기존에 포착하기 어려웠던 신규 검색어까지 도달 범위를 넓히는 기능으로 설명됐다. 구글이 밝힌 바에 따르면 전 세계 검색은 연간 5조 건 규모이고, 이 가운데 15%는 과거에 없던 ‘신규 쿼리’로 분류된다. 키워드 중심 운영만으로는 놓치기 쉬운 수요를 AI가 메우겠다는 구상이다.
이 ‘확장’은 검색을 넘어 시각 검색과 쇼핑 행동으로 이어진다. 구글은 검색·유튜브·구글 렌즈 등 전 서비스에서 매일 10억 건 이상의 쇼핑 관련 행동이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렌즈는 월간 200억 건 이상 검색이 이뤄지며, 그중 25%가 상업적 의도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처럼 앱 전환 없이 화면 일부를 지정해 바로 검색하는 경험은, 검색과 구매의 경계를 더욱 흐리게 만든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이다.
이 지점에서 구글의 플랫폼 전략은 ‘풀 퍼널’을 넘어 ‘풀 생태계’로 확장된다. 단일 캠페인이 아니라 검색과 영상, 커머스 접점에서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최적화하는 구조가 전제되기 때문이다. 광고주가 체감하는 변화는 “어디에 예산을 나눌 것인가”보다 “하나의 흐름 안에서 성과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로 이동한다는 데 있다.
관련 발표 내용은 ‘Google Marketing Live 2025’ 영상과 요약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사례와 CTV 안전성 강화가 만든 광고 시장의 파장
구글은 구체적 사례로 삼성전자와 DB손해보험의 캠페인 운영 결과를 공유하며, AI 기반 통합 운영이 성과 지표를 어떻게 바꿨는지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구글 AI 솔루션을 통해 자사 직접 판매 채널 ‘삼성닷컴’의 효율과 매출 볼륨을 함께 끌어올렸다고 소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Performance Max 예산을 2배로 늘린 상황에서도 매출 볼륨은 1.8배, ROAS는 1.4배 개선됐다.
DB손해보험은 검색과 유튜브 중심으로 노출을 강화하고, 실적 최대화와 디맨드젠을 결합해 리드의 양과 질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유튜브 쇼츠와 커넥티드 TV(CTV) QR 코드 캠페인 등 디지털 접점 중심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초기 성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CTV는 구글이 2025년 이후 꾸준히 힘을 싣는 축이다. 구글은 스마트TV와 스트리밍 기기 확산으로 TV 화면에서의 유튜브 시청이 늘었고, 쇼츠의 TV 시청도 지난 1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변화는 ‘유튜브=TV’ 인식 확산과 함께, 광고 예산이 전통 TV와 디지털로 나뉘던 구조를 재편하는 촉매로 작용한다. 구글은 Google Ads에서 CTV 캠페인 설정 옵션을 확대해, 집행과 측정을 더 쉽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속적인 확장 전략에서 신뢰 이슈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구글은 악성 광고와 피싱, 스팸 등 ‘나쁜 광고’를 사전 차단하는 체계를 강화해왔다고 밝혔다. 공개된 수치로는 2022년에 이상 징후 분석을 통해 3,920만 개 이상의 계정을 정지했다고 설명했고, 생성형 AI로 유명인 얼굴·음성을 합성한 사칭 광고 대응을 위해 100명 이상 전문가 전담팀을 운영하며 신고 건수를 90% 이상 줄였다고 덧붙였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브랜드 세이프티가 곧 효율의 전제가 되는 만큼, 이 영역의 투자는 시장 방어선이 된다.
구글의 행보는 결국 “검색에서 끝나지 않는 광고”를 만들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AI로 캠페인을 자동 최적화하고, 유튜브와 CTV로 발견을 넓히며, 렌즈와 서클 투 서치로 구매 연결을 단축하는 구조가 자리 잡을수록, 디지털 마케팅 업계는 한층 더 구글 생태계 중심의 운영 방식을 요구받게 된다.
CTV와 유튜브 광고 전략 변화는 관련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체감되는 영역 중 하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