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미국이 국경을 넘는 조직범죄에 맞서 공동작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브라질 당국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사상 최다 사망자를 낸 대규모 단속을 벌인 지 몇 달 뒤, 양국은 무기·마약 밀수 흐름을 끊기 위한 정보 연계와 수사 공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리우에서는 2025년 10월 28일 ‘Operação Contenção(억제 작전)’이 법집행의 전면전에 가깝게 전개되며 사회적 논쟁을 키웠고, 이 여파는 연방 정부의 제도 개편 논의와 의회의 조사기구 설치로까지 번졌다. 치안이 국제행사 안전과도 직결되는 만큼, 이번 국제협력은 단순한 양자 합의가 아니라 브라질의 내부 치안 전략과 미주 지역 안보 환경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경 단속의 효과와 인권 우려가 충돌하는 가운데, 데이터 기반 범죄조사와 항만·공항 감시가 어느 수준까지 정밀해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브라질과 미국 공동작전 출범 배경과 목표
브라질 정부가 미국과의 공동작전을 가동한 핵심 목적은 무기와 마약의 국제 이동을 차단하고, 자금 세탁을 포함한 범죄 생태계의 ‘금융과 물류’를 겨냥하는 데 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 국세청과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 간 데이터 연계를 통해 밀수 흐름을 더 빠르게 식별하는 구상이 추진됐다. 단속이 도심 총격전으로 번지는 것을 줄이고, 공급망 단계에서 압박하겠다는 접근이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벌어진 초대형 단속이 이 같은 방향 전환을 재촉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작전은 코만두 베르멜류(Comando Vermelho, CV)를 겨냥해 알레망·페냐 일대에서 진행됐고, 장갑차와 항공기까지 투입되는 등 사실상 ‘전장’에 가까운 양상을 보였다. 치안 당국이 ‘도시가 전쟁 중’이라고 선언할 정도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대응의 무게추를 국경과 물류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힘을 받았다는 것이다.

데이터 연계가 겨냥하는 ‘밀수 경로’
리우 작전에서 압수된 무기 중에는 베네수엘라·아르헨티나·페루 등 타국 군대에서 나온 것으로 보도된 소총이 포함됐다고 브라질 언론이 전했다. 단속 현장에서 확인된 이런 ‘출처’는, 범죄 네트워크가 지역 단위를 넘어 움직인다는 점을 재확인시키는 대목이다. 브라질과 미국이 항만·통관 데이터, 적발 패턴, 운송 경로 정보를 결합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행 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치안 불안이 국제적으로 부각됐던 만큼, 정보 공조는 관광·항공·물류 업계에도 직접적인 파급을 준다. 안보 이슈가 경제 활동의 비용으로 전이되는 순간, 정부로서는 가시적 성과를 요구받게 된다.
리우 ‘억제 작전’이 남긴 성과와 논쟁
2025년 10월 28일 새벽 직전에 시작된 ‘억제 작전’은 리우데자네이루 주 정부가 2,500명 규모의 병력을 투입해 알레망·페냐 인근 26개 지역에서 대규모 영장 집행을 벌인 사건으로 기록됐다. 당국은 수백 건의 영장을 집행했고, 작전 도중 추가 영장도 발부됐다고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갱단이 바리케이드를 불태우고 드론으로 폭탄을 투하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경찰은 소총 93정과 약 1톤의 마약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수를 둘러싼 발표는 엇갈렸다. 경찰은 사망자가 121명이라고 밝혔지만, 공공변호인단(Defensoria Pública)은 민간인 128명과 경찰 4명을 포함해 총 132명이 숨졌다고 CNN Brasil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이 수치는 2021년 자카레지뉴 총격전보다 규모가 크며, 브라질 현대사에서 가장 치명적인 단속으로 거론됐다.
‘범죄퇴치’ 평가와 인권 우려의 충돌
주지사 클라우지우 카스트루는 작전을 성공으로 규정하며 희생자들이 범죄자였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반면 주민들과 시민사회는 치명적 공권력 행사와 사망자 전원이 범죄자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고, 유엔 등 국제기구도 조사 필요성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사건을 두고도 ‘범죄퇴치’와 ‘인권 침해’ 프레임이 정면으로 맞서는 장면이다.
현장의 혼란은 도시 기능에도 영향을 줬다. 갱단이 도난 버스 71대로 주요 도로를 봉쇄했다는 보도 속에 의료·교육·교통이 일시 중단됐고, 페냐·알레망 인근 학교 46곳이 문을 닫았다. 치안 작전이 치안 자체를 넘어 시민 생활과 경제 활동까지 흔드는 구조가 드러난 셈이다.
양국 국제협력이 겨냥하는 수사 공조와 제도 변화
리우 작전 직후 브라질 연방 정부와 사법부, 의회도 연쇄적으로 움직였다. 히카르두 레반도프스키 법무·공공안전부 장관은 작전 이전에 주 정부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고, 이후 연방 정부는 CV 지도부 일부를 다른 주의 연방 교도소로 이송하는 조치를 승인했다고 G1 등이 보도했다. 거리에서는 주 정부 청사 앞과 영안실 앞 시위가 이어졌고, 전국적으로 동시다발 집회도 예고됐다.
정치권에서는 제도 개편 논의가 가속했다. 공공안전 관련 헌법개정안(PEC) 보고관인 멘돈사 필류 의원은 보고서 발표 일정을 앞당기겠다고 밝혔고, 룰라 대통령은 각료 회의 후 조직 범죄를 비판하면서 ‘경찰관·어린이·가족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방식으로 마약 네트워크의 핵심을 겨냥하는 조정된 노력’을 강조했다. 대법원에서는 알렉상드르 지 모라에스 대법관이 주정부에 작전 관련 정보를 제출하라고 결정했고, 상원 의장 다비 알콜룸브르는 조직범죄 관련 의회조사위원회(CPI) 설치를 지시했다.
‘도시 작전’에서 ‘국경 수사’로 중심축 이동
이번 국제협력이 의미를 갖는 지점은, 치안의 중심축을 도시의 대규모 단속만으로 두지 않겠다는 신호라는 데 있다. CV가 1970년대 교도소 내 결성 조직에서 출발해 여러 주로 네트워크를 확장해왔다는 연구·보도는, 범죄가 지역 통제와 함께 물류·자금·통신망으로 진화해 왔음을 보여준다. 그런 상대를 상대로 한 대응은 경찰력 투입만큼이나 데이터, 통관, 금융 추적의 정교함을 요구한다.
브라질과 미국의 공조가 실제로 어느 수준의 정보 교환과 합동 수사를 포함할지는 앞으로의 발표와 집행 과정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다만 리우의 경험이 남긴 교훈이 있다면, 강경 법집행이 단기 성과를 내더라도 사회적 신뢰와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장기전에서 비용이 커진다는 점이다. 결국 이번 공조의 성패는 적발 건수보다도, 폭력의 악순환을 줄이면서 범죄 네트워크의 ‘지속 가능한 차단’에 다가서느냐에 달려 있다.


